[스크랩] 한동이의 무 김치 담그기 비법 공개
한동님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겠습니다.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역시 김치는 우리나라 선조들의 과학이 담긴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김치 많이많이 드세요.
눈이 많이와서 걱정입니다. 농업인여러분들께....피해는 없어야 할텐데...
제목이 좀 거창 했다 그치요? 그러나 뭐 별것 없습니다.
일단 무는 잘 절여서 물기를 쪽 빼 놓습니다. 물론 이 무는 돈 주고 산것이 아닙니다. 알타리 무나, 뭐라더라 하여튼 태생이 쪼맨한 그런 무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무의 종자는 일반 김장 할 때 쓰는 커다란 무입니다. 손가락 굵기 만한 것도 있고 제일 큰 것은 주먹크기에도 못 미치는 흔히 남의 집 무 밭에 뽑아가지 않고 버리는 좋은 것 다 뽑아 가고 남은, 상품성 한개도 없는 쓰잘데기 없는 무입니다. 누가 뽑아가든 말든 주인은 신경도 안 씁니다. 괜히 주인한테 좀 뽑아가도 되냐고 비굴하게 굽신 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뽑아 와도 됩니다. 혹여 주인이 뭐라 그러면 한동이란 놈이 그냥 뽑아 가도 된다고 해서 그랬다고 발뺌 하십시오. 그리곤 재빨리 한동이에게 상황을 보고 해 주십시오. 그래야 한동이도 도망 갈 시간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 사이, 고추씨를 성기게 갈아서 준비 해 둡니다. 이 고추씨는 어디서 났냐구요? 태양초 사다가 빻기전에 빼 놓거나 아님 방앗간에 가서 고추씨는 빼서 갈아 주시고 거기서 나오는 고추씨는 도로 주세요, 라고 하면 방앗간 주인이 도둑놈이 아닌 이상은 챙겨 줄 겁니다. 세상에 죽어도 못 믿을 사람이 방앗간 주인이라더만요. 한말 떡 해 달라고 쌀 갖다 주면 두되는 떼어 먹고 쌀 없이 그냥 한말 떡 해 달라면 두어되는 적게 한다네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앗간 주인은 참 나쁩니다. 한동이에게 걸리기만 해 봐라.. 아작을 내뿔껴..
말이 옆으로 샜습니다. 자 다시 시작 하자면, 큰 대야에 물기를 잘 빼 놓은 무를 팍 붓습니다. 그리고 마늘이랑 고추씨, 고춧가루 소량, 또 설탕도 조금 넣어 줍니다. 생강 갈은것도 넣는 수가 있으나 무는 그 맛이 강하므로 굳이 생강까지는 안 넣어도 될듯..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한동이 마음 입니다. 넣고 싶은 분은 넣어도 상관 없습니다. 대신 한동이네는 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아참, 멸치 액젓도 몇 숟갈 넣어야지요. 자, 이젠 다 준비 되었습니다.
남는 힘 뒀다 뭐 하겠습니까. 그냥 팍팍 휘돌립니다. 물론 고무장갑 끼고요. 안 끼면 밤새도록 손등이 맴맴 합니다. 호호 불어도 안 되고, 얼음으로 찜질을 해도 맴맴하니까 각별히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옛날에 울 엄마는 맨손으로 김장 몇백포기를 척척 치대서 넣더만 밤새 얼마나 손등이 불처럼 뜨거웠을지.. 괜히 엄마 생각 하니 눈물이.. 훌쩍~! 이러다가 눈물 콧물이 김치 안으로 들어 갈라... 뚝! 하고 다시 치대기 시작 합니다. 삼분만 치대면 충분 합니다. 자, 이제 골고루 섞인 듯 합니다.
차곡차곡 쌓아 갑니다. 이 때 무가 큰 놈은 아랫쪽으로 가게하는 센스? 는 지켜야지요? 이젠 다 됐습니다. 꽁꽁 묶어서 시원한데 갖다 둬 버리면 됩니다. 저 놈이 지치고 지치면 제 풀에 맛이 듭니다. 그럼 꺼내 먹음 됩니다. 끝~! 이궁 허리야...토닥토닥...
copyright ⓒ 2005 by 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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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무 김치 담그는 법은 한동이가 특허를 낸 것입니다. 한동이 보다 더 잘 담그는 법 있다고 한동이가 담그는 법을 우습게 보시는 분들은 유관순 누나 꼴 납니다. 유관순 누나 꼴이 어떤건지 모른다구요? 유관순 누나가 왜 돌아 가셨는지 곰곰 생각해 보심 압니다. 모르시겠다구요? 흠... 유관순 누나가 왜 죽었느냐면요 나서다가 죽었습니다. 그러니 한동이보다 더 맛있게 담근다고 나서다간 맞아 죽습니데이.. 그리고 한동이가 특허 낸 이 비법을 몰래 훔쳐가서 담그시려고 작정 하시는 분들 계신것 같은데 정말 유관순 누나 꼴 납니데이.. 대신 한동이에게 허락 맡고 담그는 건 괜찮습니다. 대신 김치 담가서 한 그릇 한동이에게 갖다 줘야 합니다. 몰래 담그려고 작정 하시는 분들, 혼날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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