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조건
[스크랩] 타이밍과 바람의 상관관계(2)
여주&토야
2011. 10. 19. 18:10
[미시들의 섹스대담]
타이밍과 바람의 상관관계[2] “오늘 술 한 잔 할까”, 신호가 필요해
진행자 다들 서로의 욕구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편인가요?
이화진 우리는 말 다 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그래서 웬만한 건 다 하는데 딱 하나, 위로 올라가는 건 싫어. 남편이 위로 한 번만 올라와달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귀찮은지.
반상은 저랑은 반대네요. 전 아직까지 옷 벗겨달라는 말도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다행히 남편이 섹스를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내가 올라가기도 하고 무릎을 꿇기도 하고 다양한 자세를 많이 취하는데 확실히 밑에서 하는 것보다 위에서 하는 게 힘을 조절할 수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김민화 와 부럽다. 난 아직까지 그런 말 하려면 부끄러워. 남들도 우리처럼 하고 살겠지 싶었는데 친구들 얘기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 다들 정말 영화처럼 사는 거야. 남편이 전희, 후희 다 해주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도 해보고. 그래서 하루는 남편이랑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왜 당신은 애무 안 해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 그때는 좀 당황하는 것 같더니 다음부터는 변화가 있더라고. 역시 말을 해야 아는 것 같아.
이화진 나랑 정반대네. 나는 남편이 애무하려고 하면 내가 귀찮아서 본론만 하라고 그래. 우리는 애무 빼고 30분 정도 하는데 내가 성격이 좀 급해서 그런지 너무 길다 싶은 거야. 근데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해.
김민화 친구 부부 중에 금실이 무척 좋은 친구가 있어서 비결이 뭔지 물어봤더니 매일 아침 야한 편지를 써서 남편 양복 주머니에 넣어놓는대. 지난밤에 정말 끝내줬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다 등의 내용을 적어서. 그럼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칼같이 집으로 온대. 직접 말하기 부끄러울 때 좋은 방법이라고 나한테도 추천하더라.
이화진 왠지 말로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야한 것 같은데(웃음). 반상은 문자 메시지 보내는 친구들도 많아요. 살짝 사진도 찍어 보내고. 남편과 자기만 아는 신호를 만들어서 은근히 분위기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화진 야한 영화나 동영상을 함께 보는 경우가 가장 많지 않을까? 우리 남편은 하고 싶을 때 야한 영화를 봐. 그게 신호야.
반상은 우리는 아무래도 시댁에서 살다 보니까 집에서는 안 하게 돼요. 소리도 못 내고 긴장되니까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벽을 쿵쿵 치는 소리 들릴까봐 침대 붙잡고 해야 하니까 남편이 집에서는 잘 안 하려고 해요.
김민화 불편하겠다. 그럼 어떻게 해? 반상은 상황이 그렇다 보니 모텔에 자주 가게 돼요. 한 달에 한두 번은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요. 필 받는 날 “오늘 술 한 잔 할까?” 하고 신호를 보내요. 그럼 남편이 “저희 오늘 찜질방에서 잡니다”하고 시어머니께 전화하고 모텔로 가는 거예요.
이화진 집에서 아이들이랑 북적거리다가 한두 번쯤 그렇게 기분 전환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김민화 난 한 번 큰애한테 들킨 적도 있어. 새벽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데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깜짝 놀랐어. 유치원생 아들이 “아빠, 엄마 왜 때려?” 그러더라.
이화진 나도 한 번 딸한테 들켜서 후다닥 이불 덮고 자는 척했는데 딸애가 침대 가운데로 파고들어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친구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엄마 아빠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그러고 계속 했대. 그 뒤로도 몇 번 그렇게 보여주니까 그 다음부터는 아이가 관심을 안 갖는대.
반상은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 경험은 없어요. 아는 선배는 안방에 문패를 걸고 아이들한테 교육을 시켰대요. 문패가 빨간색 쪽으로 되어 있으면 엄마랑 아빠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요. 아이들 때문에 만들었는데 오히려 남편한테 오늘 밤 할지, 안 할지 알려주는 신호가 됐대요.
김민화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신호를 만드는 게 부부 사이에 긴장도 풀어주고 놀이처럼 신혼 때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간직할 만한 추억 하나쯤은 괜찮아
진행자 남편과 섹스하며 다른 남자를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화진 결혼한 30대 친구들 중에도 애인 있는 사람이 많아. 나도 40대쯤 아이들 키워놓고 여유가 생기면 한 번쯤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
김민화 나도 같은 생각이야.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거라면 친구든, 애인이든 만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서로에게 도움될 만한 사람이면 난 남편한테도 만나라고 해.
이화진 서로 상처만 안 준다면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김민화 그런데 30대 후반부터는 여자로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져. 나이 들면서 몸도 많이 늘어지고. 열심히 관리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마흔 넘어서는 정말 자신감이 없어진다니까. 남편이 예쁘다고 해주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면 우울해지는 거지. 큰애 다 키웠다 싶으면 작은애 또 시작이고. 친구가 그러더라고. 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최고라고.
이화진 그럼 상상으로라도 한 명씩 만들어볼까? 왜 남자들은 와이프랑 섹스할 때도 다른 여자를 생각한다고 하잖아.
김민화 확실히 마흔 넘어가고 나니 요즘에는 연하가 좋아. 난 연애할 때 연하는 쳐다보지도 않았거든. 근데 지금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이화진 난 동갑이 좋아. 동갑만 사귀다가 두 살 많은 남편이랑 결혼했거든. 아직 취향은 그대로야.
반상은 저도 남편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또래 친구들이 좋아요. 세대 차이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요즘엔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러 다녔던 게 생각나요.
이화진 솔직히 다들 남편이랑 할 때 한두 번쯤 다른 남자 생각해보지 않아? 연예인이라든가.
김민화 누구 생각해? 이화진 딱 정해져 있지는 않고 내 취향대로 이상형을 조합하는 거야. 난 몸은 권상우 같은 스타일이 좋고 얼굴은 김상경이 좋아.
김민화 난 요즘 연예인 중에 정겨운!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젊은 사람이 좋아. 양복 입은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 스킨십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반상은 전 아직 그런 생각 해본 적은 없어요. 친구들이랑 모여서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첫경험 상대를 많이 떠올리더라고요. 여자한텐 역시 그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김민화 난 신혼 첫날밤이 정말 첫날밤이었어(웃음). 둘 다 처음이라 허둥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이화진 여자는 그런 첫경험을 다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혹은 무척 좋았던 경험. 지방 출장 갔다가 정말 로맨틱한 원 나이트를 보내고 온 친구가 있거든.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려오던 이상형이랑 우연히 만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환상적인 밤을 보냈대. 영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더라고. 그때부터 남편이랑 섹스할 때마다 그 남자를 생각하는데 정말 좋았다는 거야. 관계도 더 뜨거워지고 남편이랑 사이도 좋아졌대. 그 후로 한 번 더 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안 만났대. 그냥 좋은 추억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다고.
김민화 결과적으로 보면 잘된 거네. 서로에게 조금씩 자극과 활력을 줄 수 있다면 역시 추억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속궁합’ 진행자 부부관계를 위해 하는 특별한 노력이 있다면?
반상은 저희는 인터넷 성인용품 쇼핑몰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젤이나 크림 같은 기본적인 것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김민화 요즘은 질 성형수술도 많이 해. 얼마 전에 친구가 했는데 너무 만족스럽다고 추천하더라. 수술하기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한대. 부부관계가 좋아지니까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확실히 젊어진 기분이래.
이화진 내가 아는 언니는 남편이 얼마 전에 해바라기를 했는데 이 언니가 너무 좋아해서 소문이 날 정도였어. 부동산 중개소 아저씨랑 슈퍼마켓 아저씨도 줄줄이 따라 했대.
반상은 확실히 속궁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결혼을 빨리 한 편인데 친구 중에 속궁합 문제로 벌써 이혼을 생각하는 친구가 있어요.
이화진 싸우더라도 스킨십으로 풀 수 있잖아. 부부싸움 하고 서로 말 안 하면 그게 얼마나 갈지 모르는데 몸으로 잘 풀어주면 골이 깊어질 틈이 없어.
김민화 40대가 되니까 알겠어. 모든 관심사가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쏠려서 부부 간에 더 무심할 수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아.
반상은 다른 남자를 그만 만나야 한다는 아쉬움보다 한 남자와 함께하는 안정감이 더 크기 때문에 결혼하는 거잖아요. 전에는 몰랐는데 부부관계가 돈독할수록 그 안정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이화진 오늘 남편이 어떤 상태인지, 와이프 기분이 어떤지 관심만 가져도 타이밍을 맞출 수 있어. 서로에게 좀 더 예쁘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자기관리도 하게 되는 거지. 그래서 서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말 한 마디 돈 드는 게 아니잖아 진행자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민화가 이화진에게 얘기를 들어보니까 부부 마인드가 잘 맞는 것 같은데 한 번쯤은 섹스할 때 남편이 원하는 대로 위로 올라가봐. 남편이 오래 해서 힘들다며. 오래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계속 같은 자세로만 해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위로 올라가면 남편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이벤트처럼 쇼킹하게. 그럼 부부생활에 더 활력이 생길 거야.
이화진이 반상은에게 옷 벗겨달라는 말도 아직 못한다고 했잖아. 너무 밝힌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말해봐. 죽을 때 유언처럼 남기지 말고(웃음). 그렇게 말 안 하면 남자는 평생 몰라. 처음이 어려워. 한 번 용기내서 얘기하면 그 뒤로는 자연스러워질 거야. 그렇게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어.
김민화가 반상은에게 남편을 하늘에 띄웠다 바닥에 내려놨다 할 수 있는 말이 두 가지가 있어. 바로 돈과 섹스에 관련된 말이야. 안 좋았어도 좋았다고 얘기하는 귀여운 거짓말 정도는 해주는 게 좋아. 남자가 자신감이 생기면 더 적극적이 될 수 있거든. 끝나고 나서 엉덩이 툭툭 치면서 “잘했어” 하고 한 마디 하는 것도 좋아.
반상은이 김민화, 이화진에게 오늘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들었어요. 부부 사이 섹스가 결코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게 아니라는 걸 배운 것 같아요.
진행자 세 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부부 간의 성숙한 관계가 무엇인지도 생생하게 전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하고 과감하게 이야기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끝-
섹스 대담 참석자 반상은(23세, 결혼 1년 차, 아들 14개월, 인천시 남구) 이화진(31세, 결혼 9년 차, 딸 8세, 아들 13개월 경기 평택시) 김민화(41세, 결혼 17년 차, 아들 16세, 12세 서울 송파구) 글&진행. 노정연 기자 사진 이성원. 장소 협찬 cafe de marine(02-725-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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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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