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알고 보면 재미있는 섹스의 기술
알고 보면 재미있는 섹스의 기술
1 성욕을 자극하고 싶다면 약간의 말다툼을 해라 함께 중국집에서 밥 먹으며 TV 보던 친구들, 그 장면에서 젓가락질 딱 멈추고 “미친 놈 아냐?”, “저 드라마 미스터리였어?”, “저 남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설정 같지? 종종 획 돌더라고.” 한마디씩 던지고는 다시 후루룩 자장면을 먹고 짬뽕을 먹었다.
그런데 영 기분 수습이 안 되는 에디터. ‘왜 저러지? 정말 나쁘다’하며 소심하게 물음표와 함께 볶음밥을 남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의 캐릭터 설정 관점이 아닌 섹스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근거 없는 상황 설정은 아니었다. 실제로 한창 다투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덮치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상대방을 아프게 하거나 다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의도로 말이다. 미국의 유명 성 치료사인 러브 박사는 <사랑, 섹스, 그리고 그 밖의 것들>이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원숭이나 인간에게 공격성과 섹스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계속 함께 있다 보면 성욕이 시들해진다. 서로를 닮아 가면서 너무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파트너를 정복해야 한다는 자극이 사라진다. 그러나 이때 지나치게 파괴적인 것만 아니라면 말다툼이 흥분을 고조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극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보다 섹스를 하기에 더 적당하다. 눈동자가 빛나고 피부의 혈액 순환이 빨라지며 생식기의 점막을 포함해 여러 점막에서 더 많은 액체가 분비된다. 두 파트너는 말다툼을 하면서 거리낌이 없어지고 노여움은 성적 에너지로 변한다.” 그래서 싸우다 정든다는 건가.
그래서 술의 힘을 빌려 고백이라는 것을 해보려 하고, 연인과 같은 침대에 오르는 시간을 앞당겨보려 하고, 보다 ‘끝내 주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런데 술과 성욕의 관계는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술을 마구 먹여 상대를 침대에 끌어들일 수는 있어도 둘 다 ‘끝내 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 술의 작용은 종류와 마신 양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기름진 식사와 함께 천천히 즐겼는지 또는 빈속에 들이부었는지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네이처>지에 실린 한 연구를 보면, 여자는 술을 마시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생산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알코올의 농도가 더 높아져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할 때쯤이면, 성욕은 보통 때보다 더 강하고 무모해지지만 오르가슴에 이르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술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성적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섹스에 앞서 체중 1kg당 약 0.5g 이하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것은 75kg의 체중을 가진 남자가 와인 3분의 2병 정도를 마신 양이다.
텍사스 샘 휴스턴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성적인 면을 담당하는 오른쪽 뇌의 감독을 받는 왼쪽 귀가 오른쪽 귀보다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실험 대상자 대부분이 왼쪽 귀에 속삭여 준 다감한 말들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주의하자. 내가 바라봤을 때의 왼쪽이 아니고 그의 왼쪽 귀다. 밀어를 날리기 직전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다. 키스해 주세요. 앞이빨이 쏙 빠지도록. 꼭 안아 주세요.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당신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가사이겠으나 이러한 자세로 스킨십을 했다간 금세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가사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앞이빨이 쏙 빠질 정도는 아니겠으나 진한 키스를 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거리감을 좁히는 기분이 들겠으나 연예 감정이나 섹스 만족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상 진한 키스를 할 때보다 부드러운 키스를 할 때 신체 기관에서 엔도르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 성호르몬과 오르가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EA 등 더 많은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모든 물질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쾌감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시간과 정력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전거를 오래 타는 집단이 발기에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가벼운 운동 차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 내 남자의 자전거를 숨겨 버리는 오버(?)는 할 필요 없다. 다만 장시간의 자전거 운동으로 인해 정력이 감퇴되는 문제에 안전하게 대처하고 싶다면 30분마다 2~3km 구간은 서서 페달을 밟든가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하고 있으니 이를 애인에게 ‘건강’을 이유로 주지시켜 보자.
그런데 피스톤 운동 없는 성교도 있다고 한다. ‘카레차’라는 것으로 힌두교와 불교에서 파생된 성적 결합의 형태다. 남자가 페니스를 여자의 질 속으로 넣긴 하지만, 그 후 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두 파트너는 그 상태에서 독서나 명상을 통해 정신을 고양시키고 육체는 뒷전이 되도록 만듦으로써 사정을 피하거나 아주 오래 지연시키게 된다. 이 방법을 옹호하는 이들의 말에 따르면 카레차로 일반적인 사정이나 오르가슴에 이르지는 않지만 강도 높은 감각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유구한 세월이 흘렀어도 오르가슴 참기, 사정 참기가 남자들을 위한 섹스 가이드북에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안타까운 대안이 유효한 모양이다. 오르가즘에 여자가 빨리 도달하든 남자가 빨리 도달하든 어쨌거나 타이밍이 안 맞는 상황. 이에 <실용연애백서>의 저자 위르겐 브라터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오히려 동시에 오르가슴에 이르기 위해 의식적으로 집중하다 보면 친밀한 신체 접촉이 주는 쾌감을 놓치기 쉽다. 심지어 고질적인 오르가슴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파트너가 절정에 다다르는 모습을 의식적으로 지켜보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건 어떨까? 이런 일은 동시에 오르가슴에 다다를 때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짜릿한 체험이 될 것이다.” 이런 조언이 통하려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여야 하겠다. ‘네가 좋다면 나도 좋아’가 돼야 한다는 소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