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깨통증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나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걸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쌀쌀한 기온이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도 예외가 아니다. 없던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일선 병원들에 따르면, 통증 탓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배드민턴, 골프, 수영 같은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으레 오십견이라 단정하고 팔운동을 하면 낫겠지 생각하기 쉽다. 전문의들은 속단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워낙 다양하며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졍형외과 전재명 교수는 “관절염, 힘줄염증, 뼈 괴사, 심지어 악성 종양 등 어깨에 발생한 병의 원인이 무엇이든 증상은 모두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으로 나타난다”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는 만큼 어깨 통증이 있으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0대에 빈번히 발생한다 해서 이름 붙은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점차 약화되거나 어깨 관절낭(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의 윤활 성분이 말라 뼈와 관절의 마찰이 심해지거나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40~65세 중년에게 잘 발생하고 남자보다 여자가 배가량 많다. 어깨부터 팔뒤꿈치까지 쑤시는 통증이 심해 팔을 등 뒤로 돌릴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 모든 팔 운동이 제한을 받게 돼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남이 건드리기만 해도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오십견’보다 회전근개파열이 훨씬 많아=오십견을 앓는 사람 중 실제 오십견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회전근개파열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에 붙은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나이가 들면서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져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과 구분하는 방법은 다른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려 보는 것이다. 올라가지 않으면 오십견,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팔을 들지도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돼 오십견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테니스, 야구, 골프를 즐기는 40대는 회전근개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젊더라도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걸릴 위험이 높다”고 충고했다.
목디스크도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쉽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면서 목에 통증을 많이 느끼지만 나중에는 목 통증보다는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목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나 팔의 통증이 심해진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통증이 심해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는 반면, 목디스크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 편안해지는 게 특징이다.
▶어깨 굳지 않도록 매일 관절운동 해줘야=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최경효 교수는 “어깨 관절은 한번 발병하면 대부분 몇 개월간 고생을 하게 되고 완전히 낫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50세 이상 운동량이 적은 직업을 가진 사람과 뇌졸중,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은 매일 어깨 스트레칭으로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을 잘 때는 팔은 머리 위로 올리는 것보다 가슴 아래로 내리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 팔을 베고 자는 습관은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삼간다. 운전을 할 때는 양손을 핸들 아래쪽으로 잡는 습관을 갖는다. 뒤쪽에 놓인 물건을 잡을 경우 어깨를 비틀지 말고 몸 전체를 돌려 잡는 습관을 들인다.
병원에서는 초기 심한 통증에 소염진통제를 주사하며, 운동치료 위주의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최경효 교수는 “질병 특성상 며칠 열심히 치료해서 낫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치료 역시 가정에서 시행하는 자가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어깨통증 예방 하루 2회 간단 스트레칭>
△다리미 체조=지면과 상체가 수평이 되도록 허리를 구부린 후 아픈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다리미나 아령을 들고 시계추처럼 앞뒤로 천천히 흔든다. 30초 정도 반복한다.
△벽 기대기 체조=벽에서 한 걸음 정도 떨어져 두 발을 모은 상태에서 한쪽 손을 최대한 위쪽으로 뻗어 벽에 댄다. 10초씩 팔을 바꿔가며 반복한다.
△책상 체조=의자에 앉아 책상과 수평이 되도록 팔을 얹은 뒤 허리를 편 상태에서 그대로 상체를 숙인다. 10~15초 정도 정지한 뒤 일어난다.
△문 기대기 체조=한쪽 손목을 문에 댄 상태에서 어깨를 서서히 최대한 비튼다. 10~15초씩 팔을 바꿔가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