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

흙의 실체 | 유기농법

여주&토야 2006. 9. 14. 16:38
 

흙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고체, 액체, 기체이다. 이들을 흙의 3상(三相)이라 한다. 고형물인 고상은 주로 암석풍화물인 무기물이지만, 약간의 유기물도 섞여있다. 약 4-5%정도의 부식형태를 띈 유기물이 있을 때, 식물은 잘 자란다. 부식은 흙 알맹이의 떼알구조를 유지시킴으로써 통기성과 투수성을 도와, 비가와도 흙이 씻겨 나가는 것을 막고, 물과 양분도 보존케 하며, 서서히 분해되어 양분도 공급하는 등 여러 가지의 조화로운 좋은 일들을 하기 때문이다.

 

고상은 전체의 약 절반정도가 있으면 좋다. 그 이상이면 물이나 공기가 찰 공간(공극)이 작아져서 가뭄을 타거나, 과습으로 뿌리의 호흡이 방해되어 썩고 만다. 공기와 물은 전체 공극을 반반씩 나누어 차지하고 있을 때가 좋다. 고체의 비율이 너무 낮아도 식물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역할이 부족하기 쉽다. 그러나 넘어질 위험성이 적은 어린 식물에게는 물과 공기가 차 있는 비율, 즉 공극율이 높아야 좋다.

 

특히 연약한 원예작물이 그러하다. 어린애나, 갓 깐 병아리가 있는 방은 좀 덥고 부드러울 필요가 있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배지(培地)라는 엉성하지만 물과 공기가 찬 부분이 많은 이탄, 훈탄, 질석(蛭石), 암면 등의 인공토양에서, 인공적인 온습도 조건을 주면서 기계적으로 기르는 공장식 농사가 생겨났다. 이것이 공정육묘(工程育苗)이다.

 

흙은 생명체의 모태이므로 생물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무기성분을 고루 갖고 있다. 우리가 비료라고 하는 덤을 주는 이유는 욕심 많은 농학자들이 식물들을 기형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흙에 있는 양분들은 절대함량보다, 식물이 뿌리를 통하여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있는 것이 중요하다. 농학자들은 이것을 "유효양분" 혹은 "가급태 양분"이라 부른다. 작물을 재배하려면 흔히 유효양분의 양을 측정한다. 곧 "토양검정"이다. 유효양분은 함량자체와 더불어, 가꾸려고 하는 작물의 종류, 흙의 종류 및 기후조건 등도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효인산함량이 낮더라도, 논에서 벼를 가꾸려고, 물을 대여 환원조건으로 만들면 녹아 나오는 량이 많아진다.

 

반대로 가뭄이 심한 모래밭에서는 녹아 나오는 량이 줄어들기 쉽고, 흔히 물이 모자라 녹지 못하여 부족할 때도 있다. 그러니까 토양검정도 종합진단이 필요하고, 보다 크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