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리 기술

[스크랩] 장마철 난관리

여주&토야 2006. 9. 27. 20:07
장마철 난관리-2

 

앞편에 이어 구체적으로 장마철을 현명하게 넘기는 관리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곧 이어질 장마에 대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난초야 놀자 배상)

 

 

장마철과 난 기르기

 

지난달 하순에 시작된 장마는 이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습하고 무덥다. 그렇지만 장마 뒤에 찾아오는 혹서기와 견주어 보면 그리 더운 것은 아니다. 단지 습도가 많아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힘들어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물 주기는 난실의 여건에 따라 분이 마르는 정도에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쉽게 며칠에 한 번 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난실을 살펴서 화장토가 한 켜 밑까지 바싹 마르면 물을 주면 된다. 이렇게 말렸다. 물을 주면 흙 냄새가 확 올라온다.

 

그렇지만 많은 난을 기르다 보면 일일이 분의 상태를 점검하기 어렵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애란인들은 분의 크기라든가 난의 세력을 감안해 분배치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해두면 어느 정도 물 주기가 쉬워진다. 물주는 양은 한꺼번에 충분하게 주도록 해야한다. 잎에 앉은 먼지도 씻어낸다는 기분으로 잎부터 해서 충분히 주도록 한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돗물을 줄 때는 물통에 물을 받아 한두 시간 두었다가 주는 것이 좋다. 물 소독을 위한 염소 성분은 이 정도면 다 날아가므로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한꺼번에 분 밑으로 물이 흘러내릴 만큼 충분히 주기보다는 물을 준 다음에 시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따로 시비 따로 하는 것보다는 물을 다 준 다음 비료를 희석해 다시 주는 것은 어쩌면 농도장해를 막아 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대개 밤 시간이나 저녁나절에 물을 주게 되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대개는 잎이나 신아 주위의 물도 다 말라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드물게 갓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신아나 어미 촉이라도 잎 기부에 채 마르지 않고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물을 준 다음날 아침에는 꼭 난들을 꼼꼼하게 살펴서 이런 난들을 발견하면 붓을 이용해 물기를 없애주도록 한다.

 

다음은 장마철이라 하여 많은 애란인들은 물 주기를 매우 두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덥다고 해서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은 아니다. 분이 마르면 저년이나 밤에 평상시와 같이 물을 주도록 한다. 장마철에 분을 너무 건조하게 하면 봄에 나온  신아가 채 자라지도 않은 상태에서 꽃대가 일찍 달리기도 하고 늦게 신아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한창 자라던 금년 신아의 자람도 더뎌지고 전체적으로 생장 불균형을 초래한다. 특히 꽃대의 경우는 혹서에 상하기도 쉬우며 색화라면 아무리 적절한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발색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물론 다습한 날씨가 많아지면서 분은 매우 늦게 마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평소대로 물을 준다고는 하지만 늦봄처럼 자주 주지는 않게 될 것이다.

 

원칙은 물이 말랐다 싶을 때면 물을 주라는 것이다. 물론 장마철은 다른 때와 달리 좀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물을 준 다음날 아침에는 난들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신아에 이상이 보이는 난들에 한해서 물을 한두 번 끊어주어도 무방하다. 장마철이라 하지만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비가 며칠 내리다가 장마가 물러갈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분이 상당히 빨리 마른다. 이처럼 장마철이라 해서 일률적이지는 않으므로 이점을 감안한 물 관리를 해야한다.

 

또 문제되는 것은 시비이다. 장마철이라고 해서 봄철처럼 본격적인 시비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을 주고 난 다음에 엽면 시비를 한다던가, 횟수를 줄여서라도 시비를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난이 한창 자랄 때 가장 많은 영양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 시비를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난실 환경 조성은 장마 전과 달리 난실 전체를 조금은 어둡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릴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마가 잠시 물러갈 때는 햇빛이 무척 강해서 난실 온도가 몹시 올라간다. 또 장마가 끝나고 닥치는 혹서기를 위해서라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차광망을 한 겹 더 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난실을 어둡게 하되 환기에는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천장이 있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 측면에서라도 천장 가까이 창을 내어 환기가 원활해지도록 한다.

여의치 않으면 이곳에 환풍기를 설치해서 강제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환기는 난실 안에서 공기가 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실내 공기만 쳇바퀴 돌 듯 돌게 해서는 안 된다.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난실 안의 더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송풍기나 선풍기를 난들을 향해 두고 계속해서 바람을 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물론 물을 준 다음 지나친 수분을 빨리 말리기 위한 것으로는 괜찮지만 환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원활한 환기를 위해선 난실 안에 자연스럽게 바람이 흐를 수 있도록 바람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더운 공기는 가벼워져 위로 오르게 되므로 난실 천장이나 아니면 측면 위쪽에 창을 내어서 더운 공기가 나가고 난 공간을 찬 공기가 들어와 메우도록 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측창을 내고 천창을 내는 것이다.

 

아파트도 베란다 바깥 쪽 창만을 열어두어서는 별 의미가 없다. 실내 쪽과 아파트 뒤쪽 창도 열어서 바람이 아파트 바깥과 실내 전체가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은 병충해 발생을 대비한 방제이다. 지난해 발생경험이 있다면 해당 약제를 살포하도록 한다. 대게 방제하면 한 달에 몇 번 하는 것이 보통이나 약제를 구입하면 살포시기가 제각기 나와 있으므로 이를 따르는 것이 좋다. 희석비율도 마찬가지이다.

끝으로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7월 하순이면 장마가 끝난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에 가까운 혹서기가 닥친다. 혹서기는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이다. 이 시기는 화아분화가 이루어지는 때이며, 비가 오지 않는 데도 무척 다습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장마가 끝나면 필요한 난에 한해서 한두 번 정도 물을 끊어주어서 화아분화를 유도하도록 한다. 물 주기도 매우 두려워지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끊어줄 수는 없다. 분이 바싹 마르면 하루 이틀 그냥 두었다가 밤 시간이 이용해 주도록 한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이다. 이는 실온을 심하게 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많은 애란인들은 차광률을 최대한 높여 그늘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혹서기는 지나간다. 대개 혹서기는 8월 중순이면 끝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3주이다. 그러면 여름도 다 끝나게 된다.


출처 : 인왕산 호랑이  |  글쓴이 : 컨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