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매화 겨울 나기 >
-최영철-
그해 겨울 유배 가던 당신이 잠시 바라본
홍매화흙 있다고 물 있다고
아무데나 막 피는 게 아니라
전라도 구레 땅 화엄사
마당에만 핀다고 하는데
대웅전 비로자나불 봐야 뿌리 내린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막 몸을 부린 것 같아
그 때 당신이 한겨울 홍매화 가지 어루만지며
뭐라고 하셨는지
따뜻한 햇살 내린다고
단비 적신다고
아무데나 제 속내 보이지 않는다는데
꽃만 피었다 갈 뿐 열매
같은건 맺을 생각도 않는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내 알몸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아
매화 한 떨기가 알아버린 육쳉의 경지를
나 이렇게 오래 더러워 졌는데도
도무지 알수 없는것 같아
수많은 잎 매달고 언제까지 무성해지려나
열매 맺지 않으려고
잎 나기도전에 꽃부터 피워 올리는
홍매화 겨울 나기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출처 : 매력적인 생활공간
글쓴이 : 파랑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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