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님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겠습니다.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역시 김치는 우리나라 선조들의 과학이 담긴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김치 많이많이 드세요.
눈이 많이와서 걱정입니다. 농업인여러분들께....피해는 없어야 할텐데...
자, 어제에 이어 오늘은 배추 김치를 담그는 법입니다. 먼저, 일단 양념을 버무리기 위해서 양념을 만듭니다. 커다란 대야에 무도 한개 쯤 갈아 넣고, 물론 채를 썰어도 됩니다만은 알이 꽉찬 배추라면 채를 썰어도 되겠지만 이건 배추가 배추 같지 않게 작고 포기도 엉망이어서 그냥 갈아서 넣는 것이 나을 듯 해서 한동이 맘대로 갈아 버렸습니다. 고추씨 다섯 컵에 고춧가루 한 컵 정도의 분량을 넣고 마늘이랑 생강도 빻아서 넣고 설탕도 조금 넣습니다. 물론 액젓도 넣어야지요. 아주 조금만 넣으셔야 합니다. 무슨 김치든 싱거운 건 먹을 수 있지만 짠 건 진짜 못 먹습니다. 그리고 갓도 썰어 넣습니다. 물론 갓은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고 그렇습니다만 남아 도는 거라 썰어 넣었습니다. 뭐 잘 사는 집안에서는 여기다가 설탕 대신에 꿀을 넣고 싱싱한 쪽파도 썰어 넣고 단단하게 여문 양파도 채 썰어 넣습디다만은 한동이네는 쥐뿔도 없는 집안인데다 지금 담그는 김치는 설렁설렁 그냥 대충 담가야 제 맛이 나는 속이 꽉찬 알배기 김치가 아니니 대충 생략 합니다.
바로 이 배추 입니다. 보다시피 속이 노랗고 질 좋은 배추가 아닙니다. 맞습니다, 한동이가 남의 배추 밭에서 알이 꽉찬 배추는 다 걷어가고 그냥 버리는 것을 주워 온 것입니다. 그냥 가져와도 주인은 뭐라 안 합니다. 뭐라하면 잘게 썰어서 닭 주려고 그러는데 너무 한거 아니냐고 이 추위에 닭들도 먹고 살아야 할거 아니냐고 도로 큰소리 치고 가져 오면 됩니다. 가져 와선 닭을 주기는 개코나 닭을 줍니까. 한동이가 먹을 건데요. ㅎㅎ
이제 양념이 서로 섞이게 팍팍 버무려 줍니다. 갓은 제일 나중에 넣어서 버무려야 하지만 양이 얼마 되지 않는 관계로 한꺼번에 쓱싹쓱싹.. 그리고 한동이네 김치는 늘 대충대충 설렁설렁이 트레이드 마크니 그리고 이 김치는 어디까지나 버리는 배추로 담그는 김치니만큼 그에 걸맞게 대충대충 설렁설렁 대우를 해 주면 됩니다. 자, 이젠 대충 비벼 졌습니다.
미리 물기를 빼 놓은 배추를 꽃잎처럼 탁 펴 놓고 말 그대로 대충대충 설렁설렁 양념을 묻힙니다. 뭐 배춧잎 새새에 꼼꼼하게 다 처발라야 하지만 설렁설렁 해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자기 입에 들어 갈 건데 누가 뭐라겠습니까.
양념장은 거의 다 처발랐습니다. 한포기씩 뭉쳐 놓으니 김치 같아 보이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한포기가 주먹 반만도 못합니다. 이 김치의 특징은 재료가 남이 버리는 것을 쓴 것만 보더라도 대충대충 담가야 제 맛이 납니다. 그러니 너무 꼼꼼하게 담그려고 하면 김치맛 조집니다.
다 처 발랐으면 그래도 아무리 재료가 남 버리는걸로 사용 했다 치더라도 그래도 김치니만큼 장독에 담가야 제 맛입니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담갔다고 김치가 골이 잔뜩 났을지도 모르니 마지막엔 꼭 장독에 넣어 주는 것으로 화를 풀어 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 녀석이 불시에 예고도 없이 팍 시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죽 쒀서 개 주는 아니다.. 김치 담가서 개도 못 주는 꼴 생깁니다. 이렇게 독에 넣어서 꽁꽁 묶어 시원한데다 던져 놓으면 저 혼자 스르르 익어 갑니다. 이 김치의 특징은 별맛은 없어도 배추의 강한 맛이 잘 살아 있고 무엇보다 푸르른 잎으로만 담갔기 때문에 김치의 맛이 구수하답니다. 이걸로 배추 김치 담그기도 끝~~! 이궁 허리야.. 토닥토닥..
김칫독이 꽉 차버려서 더 넣을 공간이 없을 때는 겉절이 식으로 배추를 양념장 버무리던 대야에 밑동 싹둑 잘라 내고 척척 던져 넣어서 쓱싹쓱싹 버무려 버립니다. 이 때는 익기 전에 먹을 거니까 고춧가루와 마늘을 조금 더 첨가 해 주면 좋습니다. 자, 이젠 정말 다 끝났습니다. 어차피 버리는 배추로 담갔으니 맛 없으면 그냥 버리면 됩니다. 밑져 봤자 고춧가루하고 액젓, 그리고 마늘만 버리는 셈이니 뭐... 그래도 혹시 압니까 억수로 맛있으면 돈 버는 거지요. ㅎㅎ : : copyright ⓒ 2005 by 한동 |



'농식품 학습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추먹고 맴맴 - 3편 (김치속으로) (0) | 2008.01.22 |
---|---|
[스크랩] 고추먹고 맴맴 - 김치이야기(4편) (0) | 2008.01.22 |
[스크랩] 한동이의 무 김치 담그기 비법 공개 (0) | 2008.01.22 |
[스크랩] 고추먹고 맴맴 - 김치이야기2 (0) | 2008.01.22 |
[스크랩] 고추먹고 맴맴 - 김치이야기3 (0) | 200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