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조건

[스크랩] ‘부부 쿨하게 살기’로 화제 모으는 의사 김준기·박찬 부부[3]

여주&토야 2011. 10. 19. 17:29

[이 부부의 사랑법]

   부부 심리치료극

   ‘부부 쿨하게 살기’로 화제 모으는 의사 김준기·박찬 부부[3]

“우리 부부도 이삼십대 때는 전쟁하듯 싸우다가 사십대가 되어서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게 됐어요

연극을 하는 원동력은 ‘가족사랑’에서 출발했다는 김준기씨. 부인 박찬씨는 연극 제작비를 지원하여 부부애를 과시했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 앉은 대다수 30대, 40대 부부들은 그가 부부관계를 위한 이 같은 해법을 제시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한다. 과연 그는 연극무대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부부가 행복해지는 7단계 연습과정’을 적용해가며 쿨하게 싸울까?

 

“남편이 화나서 싸우면 정신과 의사고 뭐고 없어요. 제가 ‘당신 부부상담가 맞아?’ 하면서 더 싸웠어요. 그러니까 제가 연극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죠(웃음). 그런데 남편이 연극을 하면서부터 행동이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한번 싸웠다 하면 2~3주 동안 말 안 하기는 보통이었어요.

 

서로 먼저 사과하기를 싫어했으니까요. 각자 병원 가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밤에만 보니까 말 안 하고 오래 버티기가 쉽죠. 그런데 연극을 하면서부터는 오래 끌지도 않고 먼저 사과해요. 화나 있는 시간이 하루를 못 넘겨요.” 부부싸움 변천사라고 할까. 박씨에 따르면 시간 흐름에 따라 부부싸움의 모양새가 달라졌다고 한다.

 

“결혼 초인 20대 때는 굉장히 많이 싸웠어요. 전쟁이었죠. 상대방이 화를 내도 왜 화내는지 모르니까 ‘근데 왜 화를 내는 건데?’ 하면서 더 싸우죠. 30대 때는 마음속으로 ‘이런 말하면 또 싸움이 될 텐데, 상처받을 텐데’ 하면서도 일부러 상처받을 말만 골라 하며 싸웠어요. 그때는 남편이 ‘웬수’라는 생각이 드니까 끝까지 괴롭혀 복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철천지원수한테 잘해주는 사람 봤어요? 막 괴롭히면서 희열을 느꼈죠(웃음).”

 

  ●●● 본 기사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박씨는 결혼 10년을 넘어서고 40대에 접어드니까 ‘이런 말 하면 화를 내고 상처를 받는구나’ 싶어 아예 싸움조차 걸지 않는다고. 그야말로 부부관계가 말랑말랑해졌다고 한다. 역시 부부상담가인 남편을 상대로 늘 생활 속에서 단련돼오다 보니 그의 내공도 만만치 않았다.

 

“모든 부부가 안 싸울 순 없죠. 싸우되 ‘결과물’이 있어야죠. 극과 극이 만나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서서히 알아내는 게 중요해요. 20~30대에 많이 싸웠기 때문에 지금의 여유와 만족이 있는 것 같아요. ‘쿨하다’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상대방을 나한테 맞게 고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부인의 말을 듣던 김씨가 만족스러운 듯 유쾌하게 웃으며 박씨를 바라본다. “지금 집사람이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 대사를 말하고 있어요. 훌륭해!” 지난해 여름 이들 부부는 두 아들을 데리고 16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 그들은 새삼 낯선 여행지에서 서로가 ‘기가 막히게 찰떡궁합’이란 사실에 무릎을 쳤다고 한다.

 

“서로 진짜 달라도 너무 달라요. 아내는 ‘도덕교과서’, 저는 ‘문제해결사’라고 할까요. 한번은 공항에서 아내가 의자에 앉아 쉬는 동안 제가 줄서기를 하고 있었어요.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 제 옆으로 와서 줄을 서라고 부르니까 ‘질서를 지켜야 된다’며 맨 뒷줄에 가서 서는 거예요. 그 정도로 교과서적이에요.” 찰떡궁합을 빙자한 그의 부인 흉보기는 계속됐다.

 

“평소 뇌가 흥분돼 있는 사람들이 근심, 걱정, 불안감에 시달리고 늘 완벽하려고 변화를 두려워해요. 아내가 딱 그 스타일인데, 여행 내내 우리 보고 ‘카메라 잘 간수하라’고 잔소리를 하더니 결국 자기가 잃어버렸어요(웃음).”    (계속)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윰이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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