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ood Sex & Good Life’를 펴낸 세계적인 성학자 홍성묵 교수가 이달부터 본지를 통해 굿섹스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이달은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는 준비단계로 ‘성기 제대로 이해하기’ ‘성감대 찾기’ ‘지스폿 찾기’ 방법을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삽입섹스만을 섹스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서로 손만 잡고 자도 행복하다면 그것도 굿 섹스고, 우리가 변태라고 하는 모든 성행위도 부부 모두 만족한다면 역시 굿 섹스다.
굿 섹스는 서로의 교감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굿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회사와 집안일, 아이 문제 등 방해가 되는 생각들을 다 잊어버리고 수치심과 부끄러움도 벗어던져야 한다.
또한 자신의 성기를 사랑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냉대하, 생리, 방광염 등으로 인해 자신의 성기가 더럽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우선 명칭부터 음부(은밀한 부위), 치부(수치스러운 부위) 등 부정적이다. 서양에서도 섹스 워크숍을 처음 참가하는 여성들 중 자신의 성기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5%도 안됐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기 위해 자신의 성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이를 통해 성기가 자신의 몸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위라는 걸 느껴야 한다. 그런 생각만 가져도 성문제는 50% 이상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성기에 애정이 있으면 성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이 긍정적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성교육이나 워크숍을 할 때 제일 먼저 거울로 자기 성기를 자세히 관찰한 후 그림을 그려오는 과제를 낸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부위를 그동안 홀대하고 미워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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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부부가 서로의 성기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수십 대의 바이올린 속에서도 자기 악기를 금방 찾는다. 같은 바이올린이라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성기도 마찬가지로 비슷하지만 다 다르게 생겼다. 그런데 보통 부부들은 불을 끈 채 삽입섹스만 하다 보니 수십 년 동안 성관계를 했어도 배우자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른다.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또는 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관찰할 때는 대음순과 소음순의 크기와 모양과 촉감, 음핵의 위치 등 외형을 관찰하는 것 뿐 아니라 속까지 자세히 탐험해야 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질 벽을 자극하기도 하고, 처녀막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본다. 생김새가 다르면 성감대도 다르다. 성감대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성기 모양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성 워크숍을 하다 보면 “언제부턴가 성교를 할 때마다 통증을 느껴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남편이 제 성기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질 안에 작은 상처가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그걸 치료한 후 성감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처럼 부부가 서로 성기를 관찰하는 것은 섹스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서로의 성기를 관찰하고 나면 이전까지는 흉물스럽게만 생각했던 배우자의 성기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보호해주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지금까지 오럴섹스를 한번도 안 했는데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성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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