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
역대 최고의 입담 3인방이 뭉쳤다 [2]
남편과 섹스하기 싫을 때?
진행자 오래 함께 살다 보면, 남편과 섹스하기 싫을 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언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정영은 친한 남자친구 한 명이 와이프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고민을 하더라고. 와이프가 뚱뚱해지니까 하고 싶지 않은 거지. 그래서 밖에서 여자를 찾게 된다고 하더라고.
김규빈 남자도 아내가 관리를 하고 꾸며야 하고 싶대.
정영은 부인이 대놓고 나가서 바람을 피우라고 한대.
이혜경 남자도 똑같아. 배 나오고, 자다가 일어나서 양치질도 안 하고 하자고 덤벼들면 정말 하기 싫지.
정영은 내 남편도 마찬가지야. 고도비만으로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본인이 서면 발끝만 겨우 보여. 나도 이 얘기는 남편이 좀 봤으면 좋겠네. 한 번도 직접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거든. 살이 찌니까 섹스를 할 때 위에서 누르면 갈비뼈가 아파. 체위도 잘 안 되고, 감흥이 안 생겨. 아무 느낌이 없는 거지.
이혜경 나는 남편이 술 먹고 와서 하자고 하면 정말 싫어. 술 먹고 하면, 애무도 없이 그냥 달리지. 자기 욕구만 채우려고 하니까 나는 흥분이 안 되지. 기계처럼 하니까 아프기만 해. 하고 싶다가도 남편이 술 먹고 들어오면 내일 하자고 해.
정영은 서로 술을 먹고 하면 술기운 덕에 좋을 때가 있어.
김규빈 결혼한 지 오래되다 보니까, 이젠 남편이 옷을 전부 벗기지도 않고, 팬티만 벗기고 해. 그래서 하기 싫어. 미칠 것 같아. 자기 혼자만 하고 끝내는 거지.
정영은 결혼 연차가 오래되면 그런 때가 더 많아지는 것 같아. 서로 윗옷은 하나도 안 벗고 하지 않아?이혜경 그래 맞아. 아기가 자다가 울면 바로 달려가야 되니까. 다 벗고 여유롭게 할 수 없는 때가 많아.
김규빈 그래도 여자는 흥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잖아. 그렇게 대충 하면 기분이 나빠. “내가 술집 여자야?”라고 항의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남편은 “그냥 하자”고 하면서 끝까지 하려고 한다니까.
이혜경 맞아. 남자는 일단 사정을 해야 끝나니까 여자의 마음을 달래줄 여유를 못 느끼는 것 같아. 김규빈 그리고 여자가 애액이 안 나와서 뻑뻑해지면 남편들은 그게 더 느낌이 좋다는 거야.
이혜경 여자들은 전희 없이 하는 거 정말 싫어하지. 그리고 안아주거나 뽀뽀하는 등 후희도 있어야지. 관계가 끝나고 바로 쏙 빠져나가면 정말 짜증 나.
이혜경 섹스가 하고 싶을 때는 그냥 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꼭 샤워를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서로 눈이 맞으면 불타올라서 했으면 좋겠는데, 막 뜨겁게 달아오르려고 하면 “잠깐만” 그러면서 씻고 오는 거야. 그럼 맥이 확 끊기는 거지. 그게 너무 싫어. 청결을 생각해주는 것도 좋은데, 매번 그러니 정말 미치겠어.
정영은 여자들이 자궁에 염증이 많이 생겨서 남자들이 씻고 하면 좋긴 하대.
김규빈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질도 하지 않고, 나한테 하자고 들이대서 너무 싫어.
결혼생활에서 섹스란?
진행자 사실 결혼 전에는 섹스에 대한 중요성을 별로 깨닫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섹스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결혼생활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요?
정영은 그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한 지 9년이 되다 보니 섹스가 결혼생활의 70~80%는 차지하는 것 같아. 나이가 들수록 ‘섹스’에 대한 욕구가 많아져. 나도 모르게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 같아.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섹스가 싫었는데, 애 둘 낳고 나니까 달라졌어.
김규빈 정말? 그런 감정이 느껴진단 말이야?
정영은 둘째 아이 가지면서부터 섹스가 너무 하고 싶은 거야. 그런데 남편은 아이 때문에 나를 멀리하더라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에도 너무 하고 싶었지. 지금 둘째가 네 살이야. 그런데도 내가 너무 원하는 거야. 남편이 너무 뚱뚱해서 시각적으로 거부감이 생겨서 그게 좀 고민이지.
김규빈 나는 섹스하지 않고도 살 것 같아. 남편이랑 젊을 때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 자주 안 하고 가끔씩 흥분될 때 하는 게 좋아. 안 그래도 피곤한데, 남편까지 나를 만지면 정말 피곤하거든.
정영은 난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찍 오라고 해. 그러면 더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겨서 일부러 야한 속옷을 입기도 해. 한번은 슬립 하나만 입고 기다렸거든. 그랬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더라고. 그전에는 안 그러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요즘은 내가 자꾸만 섹스를 하고 싶다고 말해. “일찍 오라”고(웃음).
이혜경 서른넷까지만 해도 미치도록 느끼지는 않았는데 서른다섯이 되면서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를 느꼈어. ‘몸으로 운다’라는 게 뭔지 느낀 거지.
정영은 맞아. 구성애 선생님도 그랬어. 여자는 35~40세가 성적 욕구를 느끼는 최고점이라고.
이혜경 작년까지만 해도 잘 몰랐어. “가끔 한번 하면 좋잖아”라고 했는데 올해 느꼈어. 몸이 하고 싶어 하는걸.
정영은 특히 배란기나 생리할 때 더욱 심하지?
이혜경 나도 처음 느끼는 그런 감정 때문에 남편한테 더욱 요구하게 되더라고. 그런데 남편은 30대 중반이 돼서 성적 욕구가 줄어들 때가 됐잖아. 남편이 힘들어 한다는 게 좀 문제지.
정영은 나도 남편이 일찍 온다고 하다가 늦게 들어오면 진짜 짜증이 나. 너무 열이 받아서 남편에게 막 화를 내게 되더라고.
이혜경 정말 나이가 들수록 짜증이 너무 난대.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진데.
정영은 맞아. 정말 그래. 여자가 마흔이 되면 그때가 최절정이라던대.
김규빈 난 남편을 오래 봐와서 그런지 감흥이 안 생겨.
정영은 그건 네가 나이가 들면 달라질 거야. 서른다섯은 넘어야 된다니까.
이혜경 그리고 아이가 어리면 애한테 신경을 쓰느라 좀 덜할 수 있어. 그런데 아이가 크고 여유가 생기면 달라질 거야.
정영은 예전에는 연하남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보여. 나도 모르게 욕정이 생기는 거야. 이런 감정이 왜 생기는지 모르겠어.
이혜경 아, 맞아. 욕정이 정답이다. 그런 느낌이 생겨.
김규빈 그럼 여자들의 원 나이트 스탠드도 이해가 돼?
이혜경 솔직히 예전에는 이해 안 됐는데, 이제는 거기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 진짜 남편이 못 맞춰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겨.
정영은 나는 심지어 남자들이 밖에 자고 오는 것도 이해가 돼.
이혜경 맞아. 남편이 원 나이트를 하고 와도 나한테 걸리지만 않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아.
김규빈 진짜 여자의 욕정이라는 게 있구나.
이혜경 그래서 애인을 만드는 것 같아. 나이가 들면 서로 그런 상황을 이해 하니까, 단지 서로 걸리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그냥 두는 것 같아.
정영은 엄마가 예전에 나한테 “네 아빠가 안 해줘서 엄마가 미치겠어. 외롭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 그때는 “엄마는 무슨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하느냐”고 하면서 듣기조차 싫었지. 그런데 내가 ‘성적 욕구’를 느끼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엄마의 그런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 ‘폐경이 와도 여자는 여자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부모님한테 비아그라를 사드린 적도 있어.
이혜경 내가 아는 언니도 남편과 섹스만 잘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해. 그래서 남편에게 약을 먹든지 수술을 하든지 방법이 많으니까 노력을 해보자고 했대. 그런데 남편이 아예 생각이 없는 거지. 언니가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노력하질 않는대. 남자가 따라주지를 않으니 안됐어. 와이프나 아이 엄마이기 전에 여자잖아. 여자로서 살아야 하는데 못 풀고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김규빈 그런 거 보면 섹스가 굉장히 중요하네. 내 인생에서 섹스는 20%.
이혜경 일단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 나는 70~80% 정도. 그런데 낮에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도, 밤에는 남편과 열정적인 밤을 보내는 부부도 있더라. 그런 거 보면 돈보다 섹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부부간에 ‘대화’가 최고의 비법
진행자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규빈 서로 관리도 하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지 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 같아.
정영은 나는 요즘에 남편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옛날에는 말을 안 했거든. 지금은 무엇보다 서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혜경 남편이 엉뚱한 곳을 만지고 있으면, “거기가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됐지.
정영은 남편도 쑥스러워할 수 있으니까 여자가 먼저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이혜경 솔직히 결혼한 지 8~9년 정도 되니까 그런 말은 쉽게 할 수 있어.
정영은 나도 예전 같으면 “여보 오늘 밤에 일찍 와~”라는 말을 감히 꺼내지도 못했어. 그런데 이제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목욕하고 기다릴게”라며 “일찍 들어와”라고 대놓고 말해(웃음). 그리고 내가 먼저 “난 오늘 좋았어. 당신은 어땠어?”라고 말한다니까. 이렇게 바뀐 내 모습을 남편이 더 좋아해.
이혜경 물론이지. 남자들도 여자가 적극적인 걸 좋아해. 우린 더이상 신혼이 아니잖아.
정영은 다음에 할 때는 “체위를 이렇게 바꾸어볼까?”라고 말해봐야지. 옛날에는 섹스를 할 때 말도 없이 했거든.
섹스 대담 특집답게 오늘의 대담은 평소보다 더욱 뜨거웠습니다. 여자들의 성에 대한 의식이 더욱 적극적이고 대담해지고 있는 요즘, 여러분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많은 부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쾌하고 진솔하게 부부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끝-
진행&정리 김민주 기자. 사진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