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해길 좋은 날 울산 강양항으로 해국을 만나기 위해 서둘어 대구 북부터미널로 기다리는 꽃친구와 합류하고 청명한 가을하늘 쪽빛구름에 그리움 담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차는 굴러가고 마음은 연보랏빛 새색시 맞을 준비로 들떠 있었습니다
바닷가에 해국은 소금태풍에 벼락맞은 듯 형체만 있는 고사 상태였지만 높은 바위에 터잡은 해국은 상큼한 새색시 수줍은 미소로 환하게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고기잡이 나간 낭군님을 기다리다 목이 길어진걸까? 수평선에 걸린 듯 그의 눈빛은 서럽고 자태는 정숙한 여인의 속울음 삼켜준 파도가 고마워 저리도 맑고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는걸가?
환경 좋고 햇살고운 봄,여름 거르고 어찌해 찬서리 내리고 북풍에 시달리는 가을 끝자락에 홀연히 피어 보는이의 마음을 이리 저리게 하는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꽃이 없는 시기에 더 많은 총애와 사랑을 받으려고 스스로 선택한 삶이아닌지 싶다
작년엔 부산 이기대에서 담았는데 올해는 장소를 이동해 포항 간절곶으로 가려 했는데 꽃친구가 핸들을 잡고 있으니 끽소리 못하고 "니 맘대로 하세요"
강양항은 이번이 세번째지만 가을 해국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어디에서 보아도 해국이지만 틀고앉은 "터" 에 따라 품위가 달라 보이니 진사들은 더 험하고 높은 곳에 외롭게 피어있는 아이들을 찾아 헤매는지 모른다.
둥근바위솔은 아직 불꽃을 당기지 못하고 있네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에게 빌음초로 봉헌 하갰습니다
헉~!! 바닷 바람에 시달리고 모래 바람에 얻어맞아서 성장기를 놓혔는지 애씀이 역력해 보이는 가여운 바위솔에게 난 큰 소리로 격려해 주었다 그래..그래 오늘 강양항의 미쓰꽃님은 바로 너~!! "난장이 둥근바위솔" 많이 힘들었지? 곁으로 다가가며 눈으로 쓰다듬고 몸의 열기로 밤바람 잘 이겨나길 바라며 두 손모아 내 몸의 氣도 불어넣어 주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
오~~!!!! 네가 앉은 곳은 햇살이 좋아 피움꽃으로 몸단장 하고 있잖아 붉은 꽃술 쭈욱 내밀고 뽀뽀 하자구 유혹해도 난 벌,나비처럼 빨판이 없으니 널 다칠까 두렵고 행여나 변종이라도 생기면 어쩌니? 공연한 오해 받지말고 눈 내려..응!!!
작년엔 "좀딱취" 를 끝으로 야생화에게 말걸기로 마무리 했는데 올해는 계절이 하 수상해서 좀딱취가 꽃도 안 피우고 엉디뿔난 늠들(페쇄화)가 많아서 꽃 찾기가 힘든다며 부산 친구가 쉬어가지네요 혀서 작년에 찍은 좀딱취 풍차 돌리는 모습도 함께 심어 둡니다
야생화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생김이 어쩌면 저리도 묘한지 지구촌 어떤 디자이너도 흉내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냥 숙연해 지며 윗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늠이 페쇄화 입니다 꽃이 피지않고 종자를 만든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묘합니다 식물은 암수 한그루가 많아서 스스로 자가수정이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종자를 번식합니다
언젠가 보여드린 "순채" 란 늠 각성받이가 싫어서 해가 넘어가면 물속으로 숨어들어 성전환을 합니다, 암꽃이 수꽃으로 암꽃으로 하루살고 수꽃으로 하루를 살다 삶을 마갑하는 순채처럼 "좀딱취"도
꽃잎을 열지 않고 즈덜끼리 비밀스런 암수의 나눔으로 종자를 늘인다는 사실도 참 신비롭습니다 멀리까지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 박주가리처럼 낙하산 모양의 씨방이 생깁니다.
바람타고 훨훨 날아다니다 다이빙하는 곳이 삶터인 식물이 생각보다 참 많더라구요 사실 이 자료는 11월에 담아온 건데 김장에 시어른 제사 두 번에 미쳐 올리지 못하고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데 해국이 그러더라구요
언니냐~!! 해국이 언제 선보이려고 이키나 뜸들이노? 언능 산소 불어넣어 생기발랄하게 소개 시켜줘~~~잉 ^(* ^(*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평생을 살아왔기에 저에게 바다는 늘 동경의 대상이지요 하늘과 바다사랑 이야기처럼 서로 사랑하면 닮은 빛이되나 봅니다 하늘은 바다색 .. 바다는 하늘색으로 구름과 삼각관계에서 질투가 등장하고 구원자 바람에게 밀려난 구름은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했드랬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칠순이 코앞인 저에게 새삼 부각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들꽃과 눈 높이 맞추다보니 낮은 자세가 아니면 결코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배운게 너무도 많습니다.
바다 중앙에 있는 섬이 명선도(名蟬島)입니다 동북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라 진사님들이 삼각대 걸고 밤을 새우는 분들이 많으시죠
이젠 야생의 모든 꽃들은 전설속으로 사라진 듯합니다 때가되면 말없이 왔다가 보는이 없어도 자리 지킴 잘 라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풀꽃이기에 애정어린 눈으로 대하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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