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작물

환경농업 / 벼유기재배 | 벼

여주&토야 2006. 9. 17. 17:44
환경농업 / 벼유기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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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벼 집단재배지에서는 농업인들의 볍씨를 일괄적으로 약제로 소독하여 분배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완전소독이 안되어 입고병이나 키다리병 등에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벼종자를 소금물을 담거 선별(염수선)한 후 1시간 이내에 온탕처리를 하게 되면 비싼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벼의 모든 병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2회에 걸쳐 온탕침법과 더불어 발아를 촉진시키는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벼 종자의 온탕소독 (1)

일본 시가껜(滋賀縣)에서 약 6만평의 벼농사를 하는 오꾸무라(奧村次一) 씨는 이미 1999년도부터 온탕침법(溫湯浸法)으로 자기가 사용할 볍씨를 스스로 소독하고 있다. 지도기관에 의뢰해도 종자소독만할 뿐 미숙종자를 선별하는 염수선(?水選)은 본인이 해야 되므로 2중작업이 되며, 소독이 불안전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의 육묘방법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나서 타인의 의뢰분까지 합하여 2005년도에는 묘판 2만개 분으로 2톤이나 소독하였지만 키다리병이 걸린 모는 20개 뿐이었으므로 발병율은 0.1%에 지나지 않았고 이를 약제로 소독할 경우에는 15만엔(150만원)이 들겠지만 물을 데우는 경유값 5,000엔(5만원)으로 충분했으므로 경비도 농약값의 3.4%에 지나지 않는다.
벼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병은 온탕소독만으로 충분히 방제가 된다. 사이타마껜 농시(埼玉縣農試)에서는 벼입고병균은 60℃ 물에서 10?15분이면 사멸한다는 발표를 하였고 미야키껜 농시(宮城縣農試)에서도 키다리병균은 60℃ 물에서 8?10분이면 사멸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나가노껜 농시(長野縣農試)에서는 도열병균은 60℃ 물에서 10?15분이면 사멸하고 기가껜 농시(滋賀縣農試)에서는 줄무늬병균도 60℃ 물에서 10분간이면 사멸하며, 이바라키껜 농시(茨城縣農試)에서는 줄기마름선충도 60℃ 물에서 5분간이면 사멸한다는 등 온탕소독을 하면 비싼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벼의 모든 병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온탕소독을 하면 병균을 박멸시키는 외에도 발아를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볍씨가 발아하는 과정은 전분이 어떤 에너지에 의해서 당(糖)으로 변해야 시작되는 것으로, 그 에너지는 종피에 집적되어 있던 α-아미라제라는 효소에 의해서 당이 가수분해되면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압시직산’이 많이 발생하면 α-아미라제의 활성을 억제하므로 발아가 불량해진다. 그런데 온탕처리를 하면 ‘압시직산’이 단시간에도 불활성이 되기 때문에 발아가 촉진되는 것이다.
온탕처리를 하는 볍씨는 반드시 건조한 상태로 시작하는 것으로 온탕소독을 하는 방법은 3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온탕처리를 하고 나서 염수선(?水選)을 한다.
두 번째 염수선을 먼저 하고 건조시킨 후에 온탕처리를 한다.
세 번째 염수선을 먼저 하고 1시간 이내에 온탕처리를 한다.
과거에는 염수선을 하고 나서 온탕처리를 했지만 염수선은 볍씨가 충분히 물을 흡수해야 가라앉기 때문에 이 때에 흡수되는 수분은 씨눈 근처에 가장 많아서 씨눈 부근의 α-아미라제 효소가 모두 불활성이 되어 전분을 가수분해시키지 못하여 발아력을 상실하고 만다. 실제로 2002년도에는 염수선을 먼저 하고, 다음날 젖은채로 온탕처리를 하였더니 발아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허망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쓰라린 경험 후에는 세 번째의 방법을 택하여 염수선과 온탕처리가 30분 이내에 끝나도록 6인이 붙어서 로테이션으로 작업을 한다. 야마카다껜(山形縣)의 히라다(平田啓一) 씨 등은 염수선 직후에 세탁용 탈수기에 돌려 수분을 빼는 사람도 있다.

이와같이 60℃ 온탕에 10분간만 처리하면 효과는 약제소독과 동일한 것으로 야마나시껜(山梨縣)의 다께후지(武藤傳太郞)씨도 같은 온도와 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시험결과에 의하면 65℃에 10분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약간만 더 뜨거우면 볍씨가 익어 못쓰게 되기도 하므로 약간 낮은 온도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경험적으로는 60℃에서 5분간만 처리해도 된다. 볍씨를 담그면 물이 약간 식어 58℃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이런 때에는 처리시간만 약간 연장하면 된다.
오쿠무라씨는 많은 양을 단시간에 처리하기 위하여 60℃에서 5분간만 처리하고 있으며, 품종에 따라서는 처리온도가 다른 것도 있는데 찰벼는 같은 온도로 처리하면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수온을 약간 낮추어 58℃에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염수선을 하는 물도 소금농도를 비중 1.17로 정확히 맞추어 처리하면 입고병이나 도열병균에 감염된 종자를 모두 가려내게 된다. 염수선으로는 가려내기 어려운 줄기마름선충은 온탕처리 과정에서 모두 사멸된다.

온탕에 찬 볍씨를 담그면 당연히 탕온이 식는다. 시험결과로는 온탕과 볍씨의 중량비가 5:1은 되어야 5℃ 이내로 식는다고 되어있다. 오쿠무라씨는 탕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500ℓ 플라스틱통에 4㎏씩 넣은 자루 8개로 32㎏ 정도를 넣으므로 16:1의 비율인데다 불을 붙인 보일러로부터 60℃의 온수가 항상 공급되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므로 처리온도는 항상 60℃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한편 야마나시껜의 다께후지씨는 200ℓ온탕에 볍씨 20㎏씩만 넣으므로 10:1의 비율로 처리하고 있다.
실온이 낮으면 물이 식는 속도도 빠르므로 실내에는 난방을 하고, 잠시라도 쉬는 시간에는 뚜껑을 덮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볍씨를 탕에 담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시간에 속속들이 온탕이 미치도록 흔들어주고 뒤집어 주며 뒤적거려주어야 한다. 5?10분간 온탕에서 처리한 다음에는 찬물에 담가서 식혀야 되는 것으로 중심부까지 빨리 식도록 온탕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신속히 흔들고 뒤적거려야 한다. 신속히 고르게 식지 않으면 발아율이 고르지 못하다.
같은 물에 반봅적으로 뜨거운 볍씨를 넣으면 수온이 상승하므로 연속적으로 식혀야한다. 히라다씨는 잔설이 남아 있는 계절에는 눈을 가끔 한 바가지씩 넣으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하므로 자기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실제로 온탕처리를 하려면 그 외에도 자질구레한 많은 문제가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요령도 생길 것이다. “(주)타이거가와시마”라는 회사에서는 온탕처리기를 만들어 “토우가쿠보우(湯芽工房)”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하기도 한다.